초저금리 기조를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외화 예금주들이 줄줄이 돈을 빼고 있다. 특히 중국계 은행 외화예금이 좁혀진 금리차 탓에 재예치를 포기하면서 위안화 예금 규모가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은 193억7000만 달러(약 21조2000억원)로 한 달 전보다 4억7000만 달러 줄었다.
최정윤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조사역은 “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지면서 만기가 도래한 중국계 외은지점의 정기예금이 다시 예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예금(360억 달러)도 위안화 예금 감소의 영향을 받아 전월보다 20억3000만 달러 줄었다.
이 기간 유로화(21억2000만 달러), 엔화(23억7000만 달러) 예금도 각각 1억3000만 달러, 1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611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7억3000만 달러 줄었다. 가입주체별 외화예금의 변동 규모를 보면 기업(552억1000만 달러)이 한 달 전보다 29억 달러 줄고 개인(59억 달러)은 1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374억4000만 달러)과 외은지점(236억7000만 달러)이 각각 8억 달러와 19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초저금리 못버틴 외화예금 썰물
입력 2015-01-09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