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판 유격수 도리타니 다카시, 메이저리그 진출 포기

입력 2015-01-09 09:49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일본 한신 타이거스의 유격수 도리타니 다카시(34)가 결국 소속팀에 남기로 결정했다.

일본 언론은 도리타니가 8일 밤 한신 구단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도리타니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구단 동의 없이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이적을 추진해왔다.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이적 협상이 장기화하고 한신 구단은 끈질기게 잔류를 요청하자 도리타니는 결국 오랜 꿈을 접었다고 일본 신문들은 덧붙였다.

2012년 구단 동의를 얻어 해외 무대로 나설 수 있는 자격이 생겼지만 한신에 남았던 도리타니는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건너가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하고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워싱턴 내셔널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구체적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반면 같은 유격수인 한국의 강정호(넥센 히어로즈)는 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의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입단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도리타니의 꿈은 무산됐지만 10년 만의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한 한신에는 희소식이다. 11시즌을 한신에서 뛴 도리타니가 떠나면 팀 전력에 커다란 공백이 생기는 상황에서 구단은 기존 멤버의 포지션 변경 등을 포함한 대안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었다. 스포츠닛폰은 “한신이 도리타니에게 4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제시할 예정”이라면서 “나이를 고려하면 도리타니는 사실상 평생 한신에서 뛰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