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국교 정상화의 길을 닦은 쿠바가 이틀 사이 정치범 5명을 석방하는 등 국내 인권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쿠바 당국은 7일 정치범 3명을 석방한데 이어 8일(현지시간) 추가로 2명의 정치범을 풀어줬다. 8일 풀려난 2명은 쿠바의 반정부단체인 ‘쿠바애국연합’(UNPAUC) 소속 회원들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2012년 시위 등의 목적으로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는 명목으로 체포돼 각각 2년과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쿠바 공안당국의 불법 체포와 구금 등을 감시하는 인권단체인 ‘인권·국민 화해위원회’는 수일 이내에 추가 석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 단체의 엘리사르도 산체스 위원장은 “갇혀 있는 50여 명의 쿠바 정치범들이 모두 석방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권·국민화해위원회 소속 회원들도 38명이 투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석방된 5명이 미국이 지정한 ‘정치범 53’에 포함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측이 석방하기를 요구하는 53명 중 일부는 쿠바 당국이 수용하지 않고 있다.
쿠바 당국의 이번 정치범 석방은 지난해 말 미국 정부와 53년 만에 외교 관계 정상화를 하기로 선언한 데 따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쿠바, 이틀간 정치범 5명 석방… 민주화 속도
입력 2015-01-09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