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속옷업체 회삿돈 빼돌린 조폭 구속기소

입력 2015-01-08 23:27

‘빅맨’ 브랜드 등으로 한때 국내 대표적 속옷업체였던 케이비물산의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조직폭력배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관정)는 케이비물산 회삿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정모(5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0년부터 2년간 전북 익산에 있던 이 회사의 공동대표로 있으면서 공금 약 33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영난에 시달리던 이 회사에 자기 사람을 심은 뒤 영향력을 행사해 자금을 빼돌렸다.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경영권까지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1970년대 설립된 케이비물산은 과거 태창이라는 이름의 회사였다. 섬유산업 쇠퇴로 경영난에 시달리다 정씨의 횡령 등으로 회사가 흔들리면서 2012년 코스닥에서 상장 폐지됐다. 과거 한 조직폭력조직에 몸을 담았다가 처벌받았던 정씨는 범행 후 도피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말 검거됐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