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선 부산경찰청장 ‘언어폭력’ 공개사과

입력 2015-01-08 22:13

부하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해 ‘언어 폭력’ 논란을 빚은 권기선(치안정감·사진) 부산경찰청장이 8일 공개 사과했다.

권 청장은 공개사과 서한을 통해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당사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부산경찰 동료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부산경찰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부산시민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청장은 “저는 이번 일로 경찰청장으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았으며, 이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면서 저의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고, 조직 운영 방식을 바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믿고 지켜봐 주신다면 낮은 자세와 따뜻한 마음으로 동료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존중하면서 부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청장은 최근 청장실에서 업무보고를 받다 “보고서 제출이 늦었다”며 A총경에게 호통을 치며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청장의 욕설은 A총경이 간부회의 때 공개적으로 청장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또 권 청장은 지난해 12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행사장을 점검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하자 담당인 B총경에게 심한 욕설을 했고, 경비상의 실수를 들어 C총경에게도 호통과 함께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논란이 일자 권 청장은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하며 일하자는 취지였는데 욕심이 앞서 과한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