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뮤지컬단 단장을 지낸 서울종합예술학교 김효경(사진) 교수가 7일 췌장암으로 별세하자 연예계가 슬픔에 잠겼다. 향년 70세.
8일 서울 강남구 일원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연예계 인사들과 제자들이 대거 몰렸다. 전날 밤부터 배우 안재욱, 류승룡, 김수로, 성지루, 배해선 등 이 학교 출신 배우들이 빈소로 한걸음에 달려와 가시는 스승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안재욱은 침통한 표정으로 상주 역할을 해내며 조문객들을 맞았다. 김 교수는 ‘배우의 산실’이라 불리는 서울예대 연극과에서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스타들을 길러냈다.
SNS상에서도 애도하는 스타들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뮤지컬배우 정성화는 “김효경 선생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이건명은 “김효경 교수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연극배우 김나미는 “대학시절 ‘넌 배우야’하고 꿈을 꾸게 해주셨던 김효경 교수님께서 별세하셨다. 교수님 극단에 들어가 너무 힘들어서 편지 한 장 남겨놓고 도망친 게 엊그제 같은데. 공연계, 영화계 많은 선후배님들이 애도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존경합니다”라고 썼다.
이 학교 출신인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씨도 “대학 시절 지도교수였던 김효경 교수님 명복을 빕니다”라고 남겼다.
김 교수는 1975년 ‘햄릿’으로 무대연출을 시작한 뒤 1985년 뮤지컬 ‘애니’, 1988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1992년 무용극 ‘강강술래’, 1994년 창극 ‘심청전’ 등 40여 년간 뮤지컬·연극·창극·오페라·무용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100편 이상을 연출한 공연계 거장이다.
2010~2012년 서울시 뮤지컬단 단장으로 일하며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뮤지컬 버전인 ‘투란도(投蘭圖)’를 연출해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받았고 1994년 국립극장 ‘올해의 좋은 연출가상’, 2010년 근정포장, 2011년 한국문화산업대상 국가브랜드위원장상 등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투병 중에도 서울종합예술학교 동문극단인 ‘싹씨어터’와 함께 연극 ‘메디아’를 준비, 3월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12호. 발인은 10일 오전 7시. 장지는 강원도 홍천이다(02-3410-3151).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전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김효경 교수 별세… 연예계 애도 물결
입력 2015-01-08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