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2014년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다시 일어서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8일 노조 소식지 ‘민주항해’에서 “조합원들의 힘찬 투쟁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겸허히 반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사의 노사정책과 동종사에 비해 열악한 임금 정책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를 행동으로 보여줬다”며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적은 성과급에 합의한 것, 사무실 조합원들의 불만 요인인 연봉제를 저지하지 못한 점도 부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하청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유는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안이 노조측 요구안보다 크게 낮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합의안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합의한 조건보다 직무환경수당 1만원이 추가됐고, 격려금도 높은 수준이다.
한편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앞으로 있을 노조 대의원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대의원 선거일정은 9일 공고하고 21일 투표를 시작해 26일 당선자를 확정한다.
현재 노조 180여명의 대의원중 다수가 친기업 성향이다. 그러나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는 노조 조합원들이 더 강하게 회사를 압박하고기 위해 민주파 대의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단협 부결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다시 투쟁”
입력 2015-01-08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