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대표 후보 3인3색 행보

입력 2015-01-08 16:58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대표 선거 예비경선을 통과한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이 8일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정책’ ‘통합’ ‘세대교체’라는 3인3색을 내세우며 당심과 민심 공략에 나섰다.

문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외교안보 토론회를 열고 ‘분권적·민생중심·동반적’ 남북협력이라는 3 원칙을 제안했다. 그는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지금부터 추진해야 한다”며 “당 차원의 초당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 의원은 남은 선거기간 동안 매주 한차례 재정과 복지 등의 분야에서 ‘문재인표’ 국가 어젠다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문 의원의 행보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네거티브’로 규정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자신에게 집중된 상대 후보들의 공격에 직접 대응하는 대신 ‘정책선거’ ‘클린선거’를 제안해 선거 틀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후보의 지론대로 정책으로 승부하자는 것이며, 다른 후보와의 분명한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당원 대상 선거에 전혀 맞지 않는 전략” “이미 당권을 잡았다고 판단하고, 벌써 대선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박 의원은 ‘통합과 혁신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당권을 잡으면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당 일각의 우려를 자극해 ‘박지원 지지’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박 의원은 충북도당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당을 혁신시켜 집권할 수 있는 길로 가겠다. 강한 야당, 통합 대표로서 정권교체의 초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충북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지역 당원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네거티브 선거’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다.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는 사람이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며 문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그는 광주시의회 기자간담회를 찾아 “광주시민들이 세대교체를 위한 새로운 선택을 해주면 정당 혁명은 성공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경선 완주 의사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다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후보 간 합종연횡이나 단일화는 없다. 반드시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된 비노(비노무현) 진영과 정세균계 등은 일단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비노·중도파를 대표하는 김한길 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대 원인 제공자로서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