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조용한 김정은 생일...명절은 없었다

입력 2015-01-08 16:26

북한이 8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을 맞았지만 별다른 기념행사를 하지 않았다.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국가 명절로 기념해온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제1비서 생일과 관련된 글과 기사를 전혀 싣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이나 평양방송 등 라디오 매체,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김 제1비서 생일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차분한 ‘김 제1비서 생일’은 집권 이후 4년째 계속되고 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국가 명절로 정하고 각각 ‘태양절(4월15일)’, ‘광명성절(2월16일)’로 기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이 김 제1비서 생일을 조용히 보내는 것은 최고지도자의 어린 나이를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 제1비서의 생일을 김일성·김정일 생일과 같은 반열에 올려 개인숭배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에 아직까지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또 김 제1비서에 대한 개인숭배보다는 ‘백두혈통’을 내세우며 권력세습 정당성을 부각하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