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인근 세종시 소재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달 3일 충북 진천 돼지농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구제역이 확진된 곳이 38곳으로 늘면서 확산 조짐을 보이자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종시는 연서면 와촌리 한 돼지농장에서 전날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어미 돼지 3마리를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돼 같은 동에서 함께 사육 중인 226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농장은 지난 1일 구제역이 발생한 천안시 돼지농장과는 19㎞ 떨어져 있으며 14개 동에서 돼지 3693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28가구가 돼지 6000마리·소 3459마리를, 3㎞ 이내에는 219가구가 돼지 1만6000마리·소 6833가구를 사육하고 있다.
시는 구제역 발생 농장주와 사육 가축의 이동을 제한한 데 이어 3㎞ 이내 우제류에 대한 임상검사와 축사에 대한 긴급 소독을 실시했다. 또 축산 밀집지역과 취약지역에 대한 순회 소독을 하는 한편 농가별로 소독 및 백신 접종 여부를 점검했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계리 돼지 사육농장에서도 오전 9시40분쯤 출하단계의 어미돼지 5마리에서 구제역 의심증세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비육돼지 1235마리를 기르고 있는 이 농장은 지난달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과 음성의 농장에서 10여㎞, 지난 6일 소 구제역이 발생한 장원리 농장과는 3㎞ 정도 떨어져 있다. 지난달 19일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했고 대대적으로 방역활동을 한 곳이다. 이 때문에 방역과 백신접종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후 박인용 안전처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7개 시·도 부단체장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긴급회의를 열어 구제역에 대한 방역대책을 점검하고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충북 진천군 재난종합상황실을 방문해 구제역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안성=강희청 기자 rdchul@kmib.co.kr
세종시 돼지농장서도 구제역 확진… 발생지 38곳으로 늘어
입력 2015-01-08 16:30 수정 2015-01-08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