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쿡]화재 피해 충북 진천 하늘샘교회에 답지한 도움의 손길들

입력 2015-01-08 14:46 수정 2015-01-08 15:14
2012년 화재피해를 입은 충북 진천 하늘샘교회.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정말 마음에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충북 진천 하늘샘교회를 담임하는 박세옥(59) 목사님으로부터 6일 전화가 왔습니다. 불의의 화재를 당한 하늘샘교회의 이야기가 국민일보 ‘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 캠페인에 소개됐는데 “숨통이 트일 만큼” 후원금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휴대폰 너머로 박 목사님의 생기 있는 목소리를 들으니 저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3년 전 일입니다. 1월 1일 오전 3시쯤 하늘샘교회에서 발생한 불은 80평 예배당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원인은 전기누전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불로 강대상과 장의자, 피아노 등 성전 집기는 물론 식당에 있던 김치까지 검은 흉물로 변했다고 합니다. 김치까지 새까맣게 탔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 지더군요.

기사를 본 전국교회 독자들이 250만원을 모아주셨다고 합니다. 서울의 모 교회 목사님은 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돕고 싶은데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이후 100만원을 직접 송금해 주셨다는군요.

국민일보 보도로 어려운 교회가 큰 도움을 받았다는 말씀을 들으면 어머니 같은 조국교회를 미력하나마 도왔다는 생각에 그날 하루 기분이 좋습니다. 교회에 생기가 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의 영혼이 살아난다는 말이니까요.

누군가는 한국교회를 욕합니다. 썩었다고 날선 비판을 합니다. 그리고 사정없이 돌을 던집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성전 기물을 둘러엎으시듯(마 21:12) 분노하며 맹렬하게 비판하셨을까요, 아니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7)고 말씀하셨을까요.

이것 하나만은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100% 완벽한 교회는 없습니다. 교회개혁세력이나 종교다원주의자들처럼 지구상에 존재하지도 않은 이상적 종교나 천국교회에다 한국교회를 비교하지 맙시다. 이 땅에 그런 종교, 교회는 없습니다. 부부 간, 부모와 자식 간에도 크게 다투곤 합니다. 교회에도 다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기도, 추태도, 성추행도 있을 수 있습니다. 민·형사상 소송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작은 일부분일 뿐입니다.

오늘도 많은 교회들이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예수의 유일성만 부정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있습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사 40:8) 앞에 바짝 엎드리는 회개의 심정만 있으면 길은 있습니다.

2015년 자신감을 가집시다. 어깨를 폅시다. 그리고 늘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고 이웃을 돕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 파이팅!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