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수행 비서였던 천스쥐 중앙판공청 부주임이 장관급으로 승진했다. 후 전 주석의 측근이었던 링지화 전 통일전선부장이 낙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발표된 것으로 후 전 주석 달래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중국공산당 신문망은 7일 “지난 연말 중앙판공청 부주임, 전 국가주석판공실 주임인 천스쥐가 정부급(장관급)이 됐다”고 발표했다. 발표문에는 “천스쥐가 대세를 파악하는 능력이 강하고 정책 이론 수준도 높다”는 평가도 포함됐다.
1980년대 구이저우대학 교수로 있던 천스쥐는 후 전 주석이 구이저우 당서기로 부임할 때 인연을 맺어 비서가 됐다. 이후 후 전 주석이 시짱(티베트) 당서기를 거쳐 중앙 무대로 진출했을 때 계속해 수행 비서로 곁에 붙어있었다. 2002년에는 후 전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링지화와 함께 핵심 심복으로 분류됐다. 후 전 주석 퇴임 후에는 중앙판공청 부주임으로 올라섰다.
중국국가행정학원 리퉈 교수는 8일 홍콩 명보에 “중앙판공청 부주임은 일반적으로 부부급(차관급)”이라며 “천스쥐가 정부급이 됐다는 것은 승진과 함께 중용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낙마한 링지화와 비교하며 “같은 길을 걸었지만 운명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천스쥐의 승진을 ‘후지타오 달래기’로 설명했다. 장리판은 “링지화 낙마 이후 후 전 주석의 공청단파와 시진핑 주석의 태자당 사이의 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천스쥐의 승진은 공산당 내의 단결과 후 전 주석을 위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링지화의 낙마 결정 전에 시 주석이 후 전 주석의 동의를 구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후진타오 달래기 나선 시진핑… 수행비서 장관급으로 승진시켜
입력 2015-01-08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