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보며 씨익 웃더니 두살 아기를 던졌습니다” 엄마의 호소…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1-08 13:24 수정 2015-01-08 16:48

부산 사하구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10대 발달장애인이 두 살 아이를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 피해아동인 상윤군의 어머니가 인터넷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피해자측은 물론 해당 구청 또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눈물이 납니다. 8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상윤군의 어머니는 7일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상윤이 이야기 - 발달장애인이 2살 아기를 3층에서 던져 살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어머니는 “사고가 난지 한 달이 지나도 가해자 측에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거니와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습니다”라며 “이렇게 시간만 끌다가 사건이 덮어져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글을 올리기로 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사건 당일 (지난해) 12월 3일, 어디선가 발달장애인인 A군이 나타나 상윤이의 손을 잡고 가더군요. 아래층으로 아이를 데려가는 줄 알고 데려가지 말라고 말렸습니다. 하지만 키 180㎝ 몸무게 100㎏ 정도의 거구의 A군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A군은 활동 보조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합니다.

상윤이 어머니에게 당시 사건은 끔찍한 악몽입니다.

그녀는 “갑자기 A군이 난간 밖으로 상윤이를 들면서 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라며 “너무 놀라 저는 ‘하지 마! 위험해!’라고 말했지만 A군은 이상한 웃음소리 한번 내고는 제 눈을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상윤이를 3층 난간 밖으로 던져 버렸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또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아이의 뇌출혈이 너무 심해서 도무지 손을 쓸 수 없다고 했습니다. 머리는 부어서 풍선처럼 계속 부풀어 오르고 몸은 얼음장처럼 점점 차가워졌습니다. 5시간이 지나서 아빠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상윤이는 숨이 멎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상윤이가 숨진 것도 억울한데 피해자도 관련 관공서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답니다. 얼마나 답답하고 괴로울까요.

상윤이의 어머니는 “경찰 측 수사는 잠잠하고 복지관과 복지관 측에 위탁을 준 ‘사하구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라며 “A군의 부모와 장애활동보조인, A군이 다니는 학교 측에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가해자가 장애인이 되었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운영하는 복지관에서 억울하게 죽은 상윤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제2의, 제3의 상윤이가 생기지 않도록 사회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상윤이 이야기를 널리 퍼트려주세요”라고 당부했습니다.

상윤이의 어머니는 복지관에서 찍은 아들의 마지막 사진도 올렸습니다. 상윤이가 선물 받은 젤리를 다른 형과 누나에게 한 봉지씩 나눠주며 먹어 보라고 웃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상윤이 어머니의 글 전문은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sangyuni2014/220232140286)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은 현재 1700개 이상의 댓글과 1500개 가까운 공감을 받으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함께 공개된 사하구청의 답변서에는 명확한 규정이 없으니 사법적 판단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적혀 있습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국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일텐데 어쩜 저렇게 국민들을 위하지 않고 보신에만 연연할까요. 네티즌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 보네요. 인터넷 좀 보시지 말입니다.

그리고 A군측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다는 건 상식 밖이네요. 법적으로야 처벌할 수 없더라도 마음을 담아 사과는 해야죠.

최영경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