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많이 찍는 男 사이코패스 성향 높다?

입력 2015-01-08 10:39

SNS에 셀카를 많이 올리는 남성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연구팀이 실시한 조사에서 셀카에 중독 된 남성들의 반사회적 기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반사회적 성향은 공감능력의 부족과 충동적인 행동 경향 등을 포함한다. 셀카를 많이 찍는 남성은 모두 정상 범위의 행동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반사회적 성향을 나타내는 부분에서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수석 연구원인 제시 폭스 교수는 “셀카를 많이 찍는 남성이 나르시스트 또는 정신병자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보정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는 사이코패스 경향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폭스 교수는 “충동적인 성향이 강한 사이코패스는 셀카를 곧바로 SNS에 올리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보정에 오랜 시간을 쓰는 남성은 ‘자기애’와 외모로 자신을 평가하는 경향인 ‘자기 객관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 교수는 “우리는 여성들이 ‘자기 객관화’ 때문에 섭식 장애나 우울증 등 여러 문제를 겪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SNS 사용이 증가하면서 ‘자기 객관화’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8~40세 남성 800명을 대상으로 SNS에 셀카를 게시하는 빈도 및 심리적 특성을 알 수 있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