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원이 사소한 시비 끝에 행인을 집단폭행한 뒤 피해자가 의식불명에 빠지자 가족들과 합의를 하기 위해 응급실을 찾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서부경찰서는 8일 길을 지나던 행인 3명을 집단 구타해 다치게 한 혐의(폭력행위 등)로 김모(23)씨 등 폭력조직원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폭력조직에 가담해 경찰의 관리대상인 김씨 등은 지난 5일 오전 7시35분쯤 광주 상무지구 한 술집 앞 도로에서 길을 가던 이모(22)씨와 마주쳤다. 새벽까지 술을 마신 김씨 등은 또래인 이씨가 자신들을 “노려보았다”는 이유로 이씨의 얼굴 등을 주먹으로 때리고 말리던 일행 2명도 집단폭행해 뇌출혈과 손가락 골절 등의 상해를 입혔다. 피해자 이씨 등은 한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등 실신했지만 김씨 등은 그대로 버려둔 채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다.
술이 깬 김씨 등은 집중적으로 폭행을 당한 이씨의 생사여부가 궁금해져 광주지역 병원들의 응급실을 뒤지기 시작했다. 모 병원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이씨를 찾아낸 김씨 등은 가족들과 합의를 시도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형사사건으로 비화될 경우 가중처벌될 것이 두려워 서둘러 합의에 나섰다가 쇠고랑을 차게 된 것이다. 경찰은 주범격인 김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왜 노려봐” 묻지마 폭행 폭력조직원 일당, 합의하려 병원 찾았다 덜미
입력 2015-01-08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