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다친 한 30대 취객이 119 구급차에 실린 채 병원과 경찰, 시청 등의 인수 거부로 5시간 가량 떠돌다 숨졌다.
경기도 안산소방서는 지난 2일 자정쯤 단원구 모 상가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신모(38)씨를 발견해 행려자 지정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이 병원은 신씨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 적이 있다며 두 번이나 진료를 거부했다.
구급차가 신씨를 태우고 5시간 동안 근처에 있는 다른 병원과 지구대, 구청, 쉼터 등 7곳을 방문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모두 신씨를 받아주지 않았다.
결국 신씨는 이튿날 새벽 5시쯤 제일 처음 갔던 병원을 찾아가 사정한 끝에 입원했지만, 7시간 뒤 숨졌다.
경찰은 신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구급대원과 시청, 병원 관계자 등을 불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신씨가 이송 지연 탓에 숨졌다는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처벌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부상 30대 취객, 치료 거부로 5시간 떠돌다 끝내 숨져
입력 2015-01-08 07:16 수정 2015-01-08 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