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펑’… 배터리 폭발 사고 잇따라

입력 2015-01-08 00:16
담뱃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 사고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4일 오전 6시쯤 경북 경산에 사는 최모(52)씨의 집에서 충전 중이던 전자담배 배터리가 갑자기 폭발했던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최씨는 “이틀 전 구입한 전자담배를 충전하는 도중 ‘펑’하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전자 담배 배터리가) 충전기에 꽂혀있는 상태에서 연기가 나고 전자담배가 산산조각 났다”며 “새해 들어 큰 맘 먹고 금연을 하려고 전자담배를 샀는데 이런 일을 당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씨는 문제의 전자담배를 인터넷에서 3만원 정도 주고 구입한 것으로 값싼 중국산 배터리가 들어간 저자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브랜드 J사의 제품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발생했다. 지난해 8월 영국에서는 식당에서 충전 중이던 전자담배가 폭발해 종업원의 옷에 불이 붙기도 했다. 또 미국에서는 전자담배가 입안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전자담배를 구매하기 전 국가 통합 인증마크인 KC마크와 인증번호가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USB 포트를 사용한 충전은 과충전의 우려가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14건의 전자담배 배터리 불량 신고가 접수됐다.

경산=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