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사 테러] 샤를리 엡도, 풍자 기사·만평로 논란… 정부 경고에도 ‘꿋꿋’

입력 2015-01-07 23:26
총격 사건이 벌어진 ‘샤를리 엡도’는 1969년 출간된 프랑스의 시사풍자 주간지로, 1981년 폐간됐다가 1992년 복간됐다. 특히 2006년부터 이슬람교에 대한 풍자적인 기사와 만평을 잇달아 보도해 유럽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이후 8년여간 회사가 위치한 건물 인근에는 경찰관이 배치돼 경계를 강화했다.

특히 2011년에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실어 무슬림들의 격한 분노를 샀다. 제호 ‘샤를리 엡도’를 ‘샤리아(이슬람 율법) 엡도’로 바꾼 뒤 표지모델로 무함마드를 그려 넣었다. 잡지가 출간된 다음 날 한 괴한이 회사 건물에 화염병을 투척한 데 이어 인터넷 홈페이지가 해킹되는 사건이 발생했기도 했다.

2012년에도 샤를리 엡도는 다시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시리즈물을 출간했다. 이 중에는 벌거벗은 무함마드가 그려진 만평도 포함됐다. 직후 이슬람권 전역에서 프랑스와 미국 등 서방 국가를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촉발됐다. 사태가 확산되자 프랑스 정부까지 나서 이 매체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스테판 샤르보니에 편집장은 “풍자만평을 못 그리게 한다면 매주 전면을 백지로 출판할 것”이라고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번 총격 사건에서 피살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