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한국전력 완파 승점 50점 고지 선착

입력 2015-01-07 22:39
삼성화재가 범실로 자멸한 한국전력을 누르고 승점 50점고지에 처음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무려 26개의 범실을 기록한 한전을 3대 1(25-21 25-20 18-25 25-22)로 물리쳤다. 6연승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17승4패 승점 50을 기록, 2위 OK저축은행(14승6패 승점 37)과의 승점차를 13점으로 벌렸다. 10승9패 승점 28점에 그친 한전은 5위에 머물렀다.

조기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삼성화재와 8일간의 휴식 뒤 나선 한전의 시즌 4번째 맞대결은 초반부터 싱겁게 흘렀다. 1세트 초반 레오(쿠바)가 연속 서브득점 3개로 9-6으로 기선을 제압하면서 삼성화재가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중반 17-14로 삼성화재가 앞설 때까지 삼성화재는 단 2개의 범실을 기록한 반면 한전은 14개의 실책으로 자멸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블로킹 득점이 나오거나, 멋진 공격성공으로 분위기를 가져와야 할 상황에서 한전의 서브는 거의 범실로 처리되며 상대에게 점수를 헌납했다.

3세트가 되서야 한전의 반격이 시작됐다. 2세트까지 낮고 네트에 바짝 붙은 토스로 공격수에게 공격범실의 빌미를 제공했던 권준형 세터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공격을 지휘했다. 쥬리치(그리스)는 자신이 때리기 좋은 높은 토스가 오자 국내 최고의 공격수 레오에 버금가는 강타를 상대 코트에 꽂았다. 한전의 토종 공격수 전광인도 번갈아 삼성화재 코트를 유린했다. 25-18로 3세트를 따낸 한전은 4세트에서도 삼성화재와 21-20까지 맞섰지만 쥬리치의 서브 범실이 나오고, 24-22 매치포인트에서는 전광인의 서브 범실로 경기를 내줬다. 한전은 쥬리치(35점)가 레오(34점)에 앞서는 득점력을 보이는 등 공격력에서는 삼성화재에 우위를 보였지만 삼성화재(11개)의 2배가 넘는 26개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화재는 입대한 박철우 자리에 들어간 김명진이 12점(공격성공률 64.70%)을 기록하며 승리의 한축을 담당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3대 1(25-17 25-17 14-25 25-22)로 제압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현대건설(12승4패 승점33)은 한국도로공사(승점 32)를 밀어내고 3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