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명물팬 ‘테드찡’ 스미스씨 자전적 에세이 출간

입력 2015-01-07 20:01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서울을 연고지로 삼고 있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팬이 드물었다. 창단 첫해인 2008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대표적인 약팀이었다. 반복되는 저조한 성적에 대부분 홈팬마저 등을 돌릴 때 단 한 명은 예외였다. 바로 캐나다에서 온 테드 스미스(27)씨다. ‘테드찡’ ‘넥통령’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스미스씨가 7일 자전적 에세이를 냈다.

‘페이머스(Famous)-넥센 히어로즈 장외 명물’(매직하우스)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스미스씨는 자신이 어떻게 넥센 팬이 됐는지부터 풀어놨다. 캐나다 맥길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2011년 3월 여의도의 한 고교 원어민 교사로 한국에 온 스미스씨는 목동구장을 우연히 찾았다. 곧바로 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에 매료됐다. 그는 “홈경기인데 관중석에 홈 팬보다 원정 팬이 더 많은 광경을 벤치에서 올려다보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 동시에 단 몇 명의 목소리 큰 팬들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우리가 점수를 낼 때마다 일어서 주는 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오늘 딱 하루만이라도 그런 존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교사를 그만두면서까지 응원을 하는 이유로 “자아실현”을 들었다. 그는 “(응원)단상에 오를 때면 뭔지 모를 성취감, 무언가를 초월한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