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가 뭐기에… 대통령 표창장 찢고 인증 논란

입력 2015-01-07 17:20 수정 2015-01-07 20:37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일베)’ 네티즌이 회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대통령 표창을 찢은 뒤 인증 사진을 올려 논란이다.

일베 아이디 ‘월월’은 6일 ‘이사하다가 쓰레기 발견해서 ㅁㅈㅎ시켰다’ 란 제목과 함께 대통령 표창장을 찢은 사진을 올렸다. ‘ㅁㅈㅎ’는 일베 회원들이 민주화의 약자로 사용하는 것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사용한다.

그는 “이사하다 있는 줄도 몰랐던 쓰레기 발견해서 버렸다”며 1999년 강원동계아시아경기대회 당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표창장을 갈기갈기 찢은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는 회원들의 많은 추천을 받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에는 댓글이 500개가 넘게 달렸다. 회원들은 “저런 걸 집에 두면 우환 생긴다” “잘했다” 등의 글을 남기며 동조했다. 일베에는 진보 성향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게시물이 자주 올라온다. 일부는 대통령 표창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점을 두고 “아버지나 어머니 부모나 집안 어르신의 것 일텐데 너무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일베 가려고 아버지 대통령 표창 찢은 회원’ 등의 제목으로 인터넷으로 퍼지고 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베 가려고 저런 발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쇼킹하다”며 분노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