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는 7일 “새해부터 천천히 대권 준비를 하겠다”며 대권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홍 지사는 이날 도청 소회의실에서 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호세력을 결집시켜 나가겠다”며 행보를 구체화했다.
그는 “20여 년간 정치를 하면서 한 번도 어느 계파에 속해 보지 않았는데, 큰 게임을 하려면 계파가 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세력 결집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홍 지사는 이어 “올해부터 우호세력과 협력체제를 본격 가동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이번에 정무적 인선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 대표까지 했는데 우호세력이 없겠느냐”며 “밖으로 내놓고 말을 안 하고 있을 뿐이지…”라고 밝혀 정치권 등에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은근히 내비쳤다.
‘정무적 인선’은 홍 지사가 최근 정무부지사에 최구식 전 국회의원, 정무특별보좌관에 조진래 전 국회의원을 각각 임명한 것을 말한다.
홍 지사는 “당 대표와 원내 대표에 모두 계파없이 당선됐다”며 “창업은 내 힘으로 했지만, 수성은 내 힘만으론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권을 꿈꾸며 우호세력 결집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실토를 한 것이다.
또 대선은 양 진영의 싸움이고 파이터가 하는 것이라며 평소 아무리 통합, 통합하고 외치지만 대선 때는 갈라지게 돼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와 관련, 홍 지사는 “국가에서 판단하면 따른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부산시가 외자로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고 하는데, 그렇다면 영남권 신공항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냐”며 “이것은 부산시가 어깃장을 놓는 것이지, 신공항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창원시가 광역시로 추진하려는 것과 관련해 그는 “창원시가 광역시로 승격된다면 경기도는 수원 등 4개 시가 광역시로 돼야 한다”며 “그러면 경기도는 광역지자체 기능을 못 한다”고 반대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홍 지사는 또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은 행정체제 개편 문제로 귀결되며, 기초-광역-정부 3단계를 중간 단계 없이 바로 소통하는 기초·광역-정부 2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다시 내놓았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천천히 대권 준비하겠다” 홍준표 경남지사 대권도전 시사
입력 2015-01-07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