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출신 첫 태극무공훈장 이명수 옹 별세…'육군장'

입력 2015-01-07 16:37

6·25전쟁 당시 ‘탱크잡이의 명수’로 불리며 사병 출신으로 처음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이명수 옹이 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육군은 이 옹의 영결식을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아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8일 오전 8시30분 ‘육군장’으로 거행한다고 7일 밝혔다.

중위 이하 계급에서 육군장을 거행한 사례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영결식을 마치면 고인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영면한다.

고인은 1946년 10월 병으로 자원입대해 1950년 6·25전쟁 발발 수개월 전에 전역했다. 전쟁이 발발하자 재소집된 고인은 일등상사로 임용되어 3사단 22연대 3대대 소대장 대리로 복무했다. 1950년 7월 28일 영덕지구 전투에서 특공대장에 임명되어 대원 12명과 함께 목숨을 걸고 적진에 침투해 육탄으로 적 전차 3대를 격파하는 전공을 세웠다. 이후 다시 적진에 침투해 생포된 부하 3명을 구출해냈다. 고인이 이끄는 특공대원들은 북한군의 포항 진출을 2주일 이상 지연시켜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런 공훈을 인정받아 1951년 7월 26일 사병 최초로 군인에게 가장 영예로운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이승만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받았다. 1954년 장교로 지원해 육군 소위로 임관했으며 제6군단 수송중대장을 역임하고 1963년 중위로 전역했다.

2013년 고인의 일대기를 담은 ‘인민군 전차 딛고 선 영원한 일등상사’라는 자서전이 출간되기도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