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인사혁신이 대한민국 혁신의 표준이 됐으면 합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7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직원대표 16명과 인사시스템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고상범 경기도공무원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대표 2명과 인사전문가인 이근면 중앙인사혁신처장, 김병국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자치행정연구실장 등도 참석했다.
남 지사는 “공무원이 열심히 일해야 국민들이 행복해진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제도가 필요하다”라며 “직원들의 의견들을 토대로 인사원칙을 정하고 임기 내에는 원칙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참석한 직원들이 평소 생각했던 인사 개선방안을 솔직하게 제시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직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도록 간부공무원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도록 남 지사는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주무과, 주무팀에 가야만 승진하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 성과를 정당하게 평가해서 승진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전문관 제도를 두고 있지만 인센티브가 거의 없다. 전문관 자리를 확대하고, 승진으로 이어지는 제도로 했으면 한다” “소수직렬의 경우 승진기회가 적다. 승진기회를 늘릴 수 있는 인사제도를 마련해 달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근면 중앙인사혁신처장은 “지방행정공무원들의 생생한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왔다”며 “미래 대한민국을 만들고 세계 정부와 경쟁하는 공무원사회로 발전해야 한다. 인사혁신의 바람이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병국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자치행정연구실장은 “공무원 조직과 인사를 30년 연구해 왔는데 이런 토론회는 처음”이라며 “실무에 계신 분들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들었으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지난 6일 열린 공약 및 주요정책 토론회에서 인사시스템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직원들과 토론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 지사는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며 직원들에게 의견을 달라고 제안했었다.
도 관계자는 “어제 마감 결과 52건이 접수됐으며, 마감 이후에도 계속 메일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회는 남 지사의 특별 지시로 급박하게 마련됐으며, 행정직에서 승진을 독식하고 있다는 공무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남 지사가 직접 인사시스템에 대해 근본적으로 개혁하려는 의지에서 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남경필 지사 “경기도의 인사혁신이 대한민국 혁신의 표준이 되도록”
입력 2015-01-07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