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새해 벽두부터 중남미 국가들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6일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에 이어 7일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들 정상들은 베이징에서 8~9일 열리는 제1회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참석차 중국을 찾았다. 지난해 7월 중남미 순방에 나선 시 주석의 제안에 따라 탄생한 포럼은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와 협력 강화를 통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견제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은 대규모 투자로 중남미 지역의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이 지역 투자 규모는 800억 달러(약 88조원)로 중국 전체 해외 투자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AP통신은 중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에 53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중국의 지원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매우 중요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1999년부터 끈끈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하루 평균 64만 배럴의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차관 규모도 420억 달러에 이른다. 환구시보 등은 “중국 정부가 곧 만기가 도래하는 차관 40억 달러에 대해 대출 연장을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새해 첫 안방외교 선택은 중남미
입력 2015-01-07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