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이 또래 남녀 학생들로부터 무려 6시간 동안이나 감금 폭행을 당했습니다. 폭언은 물론 ‘담배빵’과 같은 폭행이 노래방과 화장실, 아파트 옥상에서 이어졌는데요. 아, 피해 학생 사진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들을 강력 처벌하라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일부 네티즌들은 가해 학생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페이스북을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충격적인 이 사건은 지난해 30일 새전북신문이 ‘‘무서운 10대’… 동료 학생 집단 감금 구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알려졌습니다.
기사를 보면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힐 정도입니다.
새전북신문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29일 발생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전주 우림중학교에 다니는 A양(13)입니다. A양은 하교 직후인 오후 3시쯤 동갑내기 여중생 두 명에게 불려갔습니다. 이들이 A양을 데리고 간 곳은 전주시 효자동의 한 노래방이었다는데요. 그곳에는 나이가 조금 많은 남학생 두 명이 미리 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부터 가해 학생 네 명의 폭언과 폭행이 쏟아졌습니다. A양의 비명이 밖으로 들리지 않도록 하려고 한 명은 신나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답니다. 가해 학생들은 A양을 노래방에 이어 인근 화장실과 고층 아파트로 데려가 때렸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화장실에서 A양을 폭행하다 인기척이 나면 A양을 화장실 대변기 안에 밀어 넣고 소리를 내지 못하게 했답니다. 한 가해 남학생은 담배를 피우다 A양의 팔에 문지르기도 했습니다.
A양은 밤 9시가 돼서야 반 실신상태로 풀려났습니다. 딸의 얼굴과 몸 곳곳에 피멍을 본 A양의 부모는 A양을 병원으로 데리고 갔고 이튿날 가해학생들을 전주완산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A양의 당시 사진을 보면 끔찍합니다.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얼굴이 퉁퉁 붓고 허리 부분에는 피멍이 들어 있습니다. 아직 진단 결과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안면미세골절 및 안구출혈, 타박상이 심각해 수 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는군요.
A양은 현재 전주를 떠나 다른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A양의 모친은 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딸이 지금 안정을 취하고 있다”면서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가해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달라고 아우성입니다.
“다시는 사회생활 못하게 처벌했으면 좋겠다.”
“나 전주 사는데, 정말 우리 고장 망신.”
“정말 화가 나다 못해 슬플 지경.”
경찰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A양을 폭행했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남학생들의 경우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촉법사범인 여학생들 역시 소년부 법원에서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네 학생 모두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우림중학교측도 가해 여학생들에게 강제전학을 권고하기로 했답니다.
얼마나 화가 났는지 가해 학생들의 신상 정보를 담은 페이스북 페이지마저 개설된 상태입니다.
이제 겨우 열세 살짜리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럴까요? 피해 학생 사진을 보니 착잡합니다. “이젠 한국이 무섭다”는 네티즌의 한탄이 떠오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이젠 한국이 무섭다” 전주 여중생 폭행사건 파문…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1-07 16:50 수정 2015-01-07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