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슈퍼 갑질’을 힐링해주마! 맥도날드 상위 0.1% 사진 흐뭇

입력 2015-01-07 15:24 수정 2015-01-07 15:43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땅콩 때문에 비행기를 돌리는 재벌3세… 경비원을 노예처럼 부리는 부촌 아파트 주민들… 이런 가진자들의 슈퍼 갑질에 다들 마음이 무거우시죠? 이런 우리를 ‘힐링’해줄만한 사진 한 장 소개합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맥도날드 상위 0.1% 직원’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허리를 잔뜩 숙이고 테이블에 앉은 손님을 살피는 남자 직원의 모습인데요.

자세히 보니 손님은 휠체어를 타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지 몸도 한쪽으로 기울어 있고요. 남자 직원은 손님 가까이에 붙어 서서 계속 무언가를 챙겨주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은 당사자는 “참으로 멋진 장면을 봤다”며 설명을 덧붙였는데요. 직원은 장애를 가진 손님을 위해 음식을 손수 잘라 입으로 넣어줬다고 합니다. 위생을 위해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로요. 콜라가 부족하면 리필 해주고, 중간에 전화가 걸려오자 통화가 편하도록 전화기도 들어줬습니다. 직원은 식사가 끝날 때까지 손님의 옆을 지키다 매장 밖까지 바래다주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무엇보다도 제가 감동받은 건, 다 드시고 매장을 나가는 분을 멀리까지 바래다주시고 들어오셨을 때 그분의 ‘미소’다. 그 미소는 사진에 담을 수 없었지만 참으로 좋은 분인 듯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미 눈치 채신 분도 있겠지요. 이 사연은 꽤 오래 전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2006년 대구 칠성동 홈플러스 지점에서 목격된 일인데 해당 매장은 없어진 상태입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워낙 오래된 일이라 관련 자료는 남아있지 않다”며 “사진 속 직원은 퇴사 후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연은 당시에도 여러 커뮤니티에서 회자됐습니다. ‘아직 대한민국은 아름답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퍼져나갔죠. 예나 지금이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슷합니다. “어느 음식점에서도 저런 친절을 기대하긴 어렵지요. 멋진 분이네요” “한국이라는 걸 알려주는 ‘삼천원’이라는 글자마저 자랑스럽습니다” “맥도날드가 아니라 대한민국 상위 1%네요” 등의 칭찬이 가득합니다.

한 네티즌은 “나부터 갑질하지 말고 서비스업 종사하시는 분들 존중하며 살아야지”라고 적었습니다. ‘나부터’라는 말이 크게 와 닿네요. 2015년에는 ‘갑질’ 뉴스보다 이런 아름다운 소식을 더 많이 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