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쿡] “폐지 모아주는 청소 아주머니 든든” 폐지 줍는 이기복 목사 뒷이야기

입력 2015-01-07 14:21 수정 2015-01-07 01:03
지난해 7월 첫 보도 당시 이기복 목사

폐지를 주워 아프리카 아이들과 북한 주민을 돕고 있는 대전 호산나교회 이기복(88) 원로목사님을 기억하시는지요. 이 원로목사님은 오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폐지를 주워다 팔아 매달 아프리카 아이들 4명을 후원했습니다. 북한선교기관인 모퉁이돌선교회에도 매달 10만원씩 지원하고, 조금 여유가 있으면 저렴한 의류나 운동화 등을 사서 보내기도 했지요.

지난 7월 보도이후 이 원로목사님의 근황이 궁금해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 원로목사님은 “국민일보 대단하던데”라는 말씀부터 했습니다. 보도 이후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은 지역 주민들과 동료 은퇴 목사들이 폐지 줍는 것을 적극 돕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폐지를 모아서 판매한 돈이 이전의 두 배로 늘었습니다. 이제는 하루 수입이 2만원 정도 된답니다.

이 원로목사님은 최근에 폐지가 많이 나오는 빌딩 몇 곳을 확보했다고 기뻐했습니다. 국민일보 보도를 통해 이 원로목사님 이야기를 알게 된 건물청소부 아주머니들이 폐지를 따로 모아뒀다가 전해준답니다. 은퇴 목회자들이 출석하는 은목교회 목사들도 옷가지들을 가져다주며 북한에 전해달라고도 한답니다. 전화를 드린 날도 “북한에 보낼 옷 한 박스를 택배로 선교회에 보냈다”면서 “여기에서는 유행이 지나 못 입는 옷도 북한에 가면 모두 일류 옷이 된다”며 크게 웃으셨습니다.

보도 이후 대전 용문동 새하늘치과 원장으로부터 식사 대접도 받았답니다. “치과에 갔는데 원장이 목사님 아니시냐고, 그렇잖아도 한 번 뵙고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는 거예요. 내가 사야지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신문에서 봤다고 좋은 일 하신다는 거예요.”

국민일보 보도를 통해 이 원로목사님의 섬김 사역이 알려지고 더욱 확대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이 원로목사님이 앞으로도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