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북부 카라치 마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졸음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졸음병 환자는 한번 잠들면 이틀 이상 깨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카자흐스탄투데이는 지난 2주 동안 40여명의 졸음병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라치 마을에서 파악된 졸음병 환자는 680명으로 전체 주민의 20%에 달한다.
졸음병에 걸리면 신체마비, 방향 감각 상실, 기억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졸음이 쏟아진다. 심한 경우 환각증세까지 동반된다.
졸음병이 처음 발생한 건 2013년 4월이다. 러시아 전문가 등 대규모 조사단이 현장과 환자들을 수차례 검사했지만 병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주민들은 인근 우라늄 폐광에서 흘러나온 유해물질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카자흐스탄 질병 당국의 조사결과 중금속과 방사선 수치는 정상범위로 확인 됐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우선 이주시키는 등 카라치 마을 주민의 집단이주를 서두르기로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카자흐스탄 ‘졸음병’ 공포 확산… “잠들면 못 깨어나”
입력 2015-01-07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