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 교수 “한계비용 제로 사회…삼성, 신사업 찾아야”

입력 2015-01-07 14:18

“지금까지는 땅에 있는 것을 중심으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재산을 축적하고, 부를 평가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문명이 땅 위로 올라가거나 땅 밑(인체 속)으로 내려갈 것이다.”

7일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 강연자로 나선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2050년쯤 되면 문명의 대전환이 예상된다”며 “삼성도 ‘스페이스 X’와 ‘바이오 X’를 지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교수는 “30∼40년 후에는 상공에 거주공간이 생기고 차도 다니는 식의 문명이 세워지고, 사람의 몸 안에서는 인체 조직을 강화하고 디자인하는 새로운 바이오 문명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과 IT(정보기술)로 모든 것이 연결된 ‘공유사회’에서는 한계비용이 0에 수렴하기 때문에 기업이 기존 사업방식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게 송 교수의 지적이다. 즉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라는 것이다.

송 교수는 ‘0’에 수렴하는 한계비용과 함께 한국사회의 타성, 구조적인 저성장 등을 우리 사회가 앞으로 마주할 3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구조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 사회나 국가가 기업에 요구하는 바가 늘어나게 된다”며 “기업에 부담과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세월호 침몰 등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를 돌아보면 한국 사회가 지나치게 타성에 젖어 있었다”고 진단하며 “모든 국민이 시민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