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착각에 세 살배기 손자 ‘아악!’…주차타워 ‘참변’

입력 2015-01-07 09:52

할머니가 운전한 차에 탔던 손자가 기계식 주차시설에 변을 당했다.

5일 오후 5시30분쯤 부산 한 아파트 주차 타워에서 이모(56·여)씨의 손자 오모(3)군이 리프트 사이에 끼인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씨는 아파트 주차 타워에 들어선 뒤 손자 2명의 가방과 옷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뒷좌석 문을 열어 손자들도 내리게 했다.

주차시설 밖으로 나온 이씨는 당연히 손자들도 함께 나왔다고 생각에 ‘주차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이씨는 주차 타워 옆 아파트 현관문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던 순간 손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황한 이씨는 오군의 형(5)에게 “동생 어디 갔느냐”고 물었다. 형은 “동생이 아까 주차 타워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급히 경비실에 연락해 주차 타워 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고 리프트에 끼여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손자를 발견했다.

주차 타워 안에는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작동을 멈추게 하는 자동 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오 군의 키가 1m가 채 되지 않아 센서가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