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폭행당했습니다. 백화점 모녀가 거짓말” 주차요원 진술

입력 2015-01-07 09:46 수정 2015-01-07 10:20
국민일보DB

주차 아르바이트생을 무릎 꿇게 한 ‘백화점 갑질 모녀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차요원들을 조사하면서 “모녀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주차요원들은 이들을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7일 다음주 백화점 모녀 중 50대 여성인 어머니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폭행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처벌이 불가피하다.

경찰은 전날 현대백화점 중동점 아르바이트 주차요원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아르바이트 주차요원 3명 중 한 명은 경찰 조사에서 “50대 여성이 강제로 무릎을 꿇으라고 했고 욕설도 했다"며 "일어나려 하자 밀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알린 글쓴이의 동생인 또 다른 20대 주차요원 한 명도 곧 조사할 예정이다.

연락이 안 되던 주차요원 한 명도 최근 전화통화가 이뤄져 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50대와 30대 여성으로 알려진 모녀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이들이 ‘집 이사’로 연기를 요청함에 따라 소환 시기를 다음주로 연기한 바 있다.

현재 모녀는 폭행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주차요원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음주쯤 해당모녀를 소환하고 이 중 어머니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후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지하 4층 주차장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차량에서 쇼핑 중인 딸을 기다리다가 주차요원이 차량을 빼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사건은 지난 3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의 누나가 ‘어느 VIP 모녀의 횡포’라는 글과 백화점 주차장에서 한 주차요원이 무릎 꿇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