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집안일 분담 수준, 한국이 북유럽의 절반

입력 2015-01-07 09:35
한국 남편들이 아내와 공평하게 집안일을 분담하는 비율이 북유럽 국가들의 절반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와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센터장은 12개국의 만 20세 이상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 남편들이 집안일에 가장 소홀하고 한국이 그 다음이라고 7일 밝혔다.

12개 국가는 한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멕시코, 필리핀, 대만이다. 조사 대상 항목은 식사 준비, 세탁, 집안 청소, 장보기, 아픈 가족 돌보기, 소소한 집안 수리 등 6개다.

조사 결과 북유럽 국가들 남편의 가사 참여도가 대체로 높았다. 세탁을 부부가 공평하게 하는 비율은 한국이 8.8%로 12개국 중 일본(5.9%)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반면, 영국과 스웨덴, 덴마크는 각각 20.7%, 19.7%, 19.1%를 기록했다. 부부가 공평하게 식사 준비를 하는 비율은 한국이 9.3%로 12개국 중 3번째로 낮다. 일본은 6.8%, 대만은 9.1%다. 반면 노르웨이는 33.1%, 덴마크는 28.1%, 스웨덴은 27.7%에 달했다.

한 교수는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세탁이나 식사 준비를 주로 아내가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0%를 넘지만, 80%를 넘는 한국과 일본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홍 센터장은 “한국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많아진 만큼 남성들이 가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