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뗀 ‘갑질 모녀’ 딸 “알바생 폭언·폭행 한적 없다”… “진실 말하면 합의 용의”

입력 2015-01-07 09:24 수정 2015-01-07 09:30
사진= YTN 방송화면 캡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백화점 ‘갑질’ 모녀의 딸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딸은 7일 오전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당시의 상황을 밝혔는데 보도된 것과는 다른 내용이 많다.

이는 전날 경찰조사를 받은 피해 아르바이트생 3명이 자신의 어머니가 해당 아르바이트생을 밀치고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했다는 진술을 함에 따라 방어적 차원에서 나온 조치로 보인다.

아르바이트생들의 진술에 따라 자신의 어머니가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딸이 이날 방송에서 밝힌 당시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다.

자신의 어머니는 주차선을 아주 조금 위반하기는 했지만 주차구역에 주차한 상태였는데, 이때 해당 아르바이트생이 말은 하지 않고 차 주변을 서성거렸다.

신경이 쓰인 어머니는 창문을 내리고 알바생에게 “우리 딸이 내려오면 금방 갈 것”이라고 미리 얘기했다.

알바생은 “알았다”면서도 어머니 차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서성이다 갑자기 차 앞으로 오더니 복싱모션을 취하고 어머니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에 기분이 상한 어머니는 “자신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고 물었지만 알바생은 이유는 말하지 않은 채 허공을 바라보며 건성으로 “죄송함다”를 연발할 뿐이었다.

어머니는 계속해서 이유를 물었으나 알바생의 행동은 변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알바생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화가 난 어머니는 “무릎 꿇고 사과를 해라”고 요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밀치는 등 일체의 폭언이나 폭행은 없었다.

‘무릎은 꿇으라’고 했던 이유도 백화점에서 기분 좋게 쇼핑하고 나온 자신이 알바생에게 ‘모욕’을 당한데 기분이 상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딸은 그러면서도 “해당 아르바이트생이 당시 상황에 대해 진실을 말한다면 합의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딸의 이날 진술은 전날 해당 아르바이트생들의 경찰 진술과는 많이 차이가 있어 합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