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 확산으로 미국 장기 국채 시세 급등

입력 2015-01-07 10:27

금융시장 불안 확산으로 미국 장기 국채에 자금이 몰리면서 수익률이 급락했다.

특히 30년 만기 미 국채는 올해 들어 첫 3거래일에 수익률이 0.25%포인트나 떨어져 그간의 하락폭 기록을 갈아 치웠다. 채권 수익률은 시세와 정반대로 간다.

증시에서 대거 이탈한 자금은 또 다른 안전 자산인 독일, 영국 및 일본 국채에도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채 가운데 특히 30년 물의 가치 상승이 두드러져 6일(현지시각) 수익률이 2.5%로 전날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면서, 29개월 사이 바닥을 기록했다. 이날 한때 2.47%까지 주저앉아 2012년 7월 26일 기록인 2.44%에 바짝 접근하기도 했다. 미 국채 30년 물 수익률은 지난해 평균 2.753%로 마감했다. 로이터는 30년 물 가치가 단기간에 이처럼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단 이틀 사이 약 3%의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미 국채 10년 물 수익률도 6일 1.971%로, 전날의 2.038%에서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애틀랜타 소재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로어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시장이 갈수록 주식에 불안해한다”면서 “(국외 국채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 때문에 미 국채에 자금이 더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기채가 (상대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변화에 덜 영향받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인기”라고 덧붙였다. 10년 만기 독일과 일본 국채도 수익률이 떨어졌다. 독일 국채는 0.442%, 일본 국채는 0.287%로 각각 바닥을 갈아 치웠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도 수익률이 1.584%로 하락했다.

한편 금값도 안전 자산 수요 증가에 힘입어 6일 오후 현물이 0.5% 상승해, 온스당 1,209.7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