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진경산수화 현대화 작업 백진숙 작가 8일부터 중국 첫 개인전 ‘오솔길 위에서’ 등 60여점 선봬

입력 2015-01-06 20:13
백진숙 작가
석연
촉산천명
태향산촌길 위에서
한국 전통 진경산수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온 백진숙 작가가 8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있는 캉청우먼살롱(康成女院)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중국과 한국의 산골 마을로 스케치 여행을 떠나 이를 화폭에 옮기고 있으며 대나무를 이용한 죽판교지(竹板橋紙) 등 지역의 특색 있는 종이를 구해 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다수의 그룹전을 개최했으나 이번이 첫 번째 개인전이다. 통상 한국을 비롯해 중국에서도 개인 작품전은 7일 이내이나 16일간 개인 전시회를 여는 것은 드문 경우다. 전시회 장소 또한 중국 내 여성지식인을 위한 살롱이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캉청우먼살롱은 중국 캉청그룹이 칭다오대학교와 합작해 설립한 캉청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여성지식인 대상 문화센터다. 다양한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전통문화에 대한 보다 고차원적인 연구와 예술 교류의 장을 마련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작가는 ‘오솔길 위에서’를 테마로 ‘오솔길 위에서’ 시리즈와 ‘태항산촌길 위에서 스케치’ ‘촉산천명(구체구의 추억)’, 중국 소수민족의 공예품이자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죽판교지를 이용한 ‘석연(惜緣)’ 시리즈 등 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주 출신인 작가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베이징의 명문대학인칭화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개설된 고급 연구 과정을 수료하고 동양화와 서예에 대한 이론과 창작에 대해 공부했다. 2009년에는 중국 베이징의 우동쿠이미술관에서 추천 작가로 뽑히기도 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 칭다오대학교 외국어대학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작가는 “스케치 여행을 할 때면 마을 끝자락의 오솔길을 먼저 찾는 것이 나의 오랜 습관”이라며 “미지의 산 속으로 멀리 난 오솔길을 보면 그 길 끝에서 안도감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중국 구이저우성에서도 같은 테마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