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관중과 실랑이 벌인 하승진…징계는 ‘견책’

입력 2015-01-06 18:36
KCC 하승진. KBL 제공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6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주 KCC 센터 하승진(30)에 견책 징계 결정을 내렸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선수와 관중의 충돌로 선수가 징계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견책은 징계 중 가장 낮은 단계다.

하승진은 지난 1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 도중 리오 라이온스의 팔꿈치에 코를 맞고 쓰러진 후 치료를 위해 라커룸으로 가던 중 한 여성 관중과 실랑이를 벌였다. 당시 하승진은 삼성 팬인 한 여성으로부터 “열심히 뛰지도 않으면서 아픈 척한다”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이에 격분한 하승진은 발길을 돌려 관중석으로 달려들려고 했다. 다행히 KCC 관계자들과 안전 요원들의 제지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하승진이 프로선수로서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 반면 일부에선 부상당한 선수에게 ‘갑질’을 한 여성 팬의 의식도 수준 이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KBL 관계자는 “하승진이 프로선수로서 바람직한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정황적 측면을 감안해서 가장 낮은 단계의 징계를 내렸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