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수출’… 미국 애완견으로 입양된 보신탕용 강아지들

입력 2015-01-06 18:07 수정 2015-01-11 10:23

한국 일산지역에서 길러지던 강아지 12마리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다. 동물농장에서 식용으로 사육되던 개들을 국제 동물보호 단체가 애완견으로 입양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데려온 것이다.

AFP는 이들이 동아시아의 개 식용 문화에 반대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23마리 중 일부라고 6일 보도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동물애호협회(HSI)는 식용으로 팔기 위해 개를 기르던 일산지역의 농장주에게 보상을 제의해 개를 포기하는 동의를 받아냈다.

HSI의 켈리 오메라 홍보이사는 “이들은 서울에서 출발, 긴 여행 끝에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동물복지단체에 정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HSI는 개고기 거래에 대해 공중에 경고하기 위해 중국, 필리핀, 태국 등지서 현지 단체와 함께 일하는 국제단체다.

오메라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는 야생 개를 식용으로 하는 반면 한국은 식용으로 개를 공급하는 농장이 실제로 존재하는 점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매년 120만~200만 마리의 개가 소비되며, 공급하는 농장은 최소한 수백 곳으로 추정된다고 오메라는 말했다.

한국에서 식용으로 소비될 개를 구해서 미국으로 데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동물구호 단체와 쉼터를 거쳐 애완견을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와 연결된다.

모두 23마리의 중 나머지 11마리는 하루 늦게 도착했다.

이들은 5군데의 보호소로 보내지기 전 알렉산드리아에서 수의사의 검역을 받게 된다.

알렉산드리아의 동물복지단체 이사인 메간 웹은 “먼저 23마리의 개를 도움으로써 한국의 개고기 거래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높여 다른 개들에게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