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건장한 남자였으면”…무개념 ‘김기사’ 혼쭐 낸 대찬 여성운전자 사연

입력 2015-01-06 17:39

‘무개념 남성운전자’가 대찬 여성운전자에게 혼쭐난 게시글이 인터넷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는 ‘무개념 남성운전자랑 대판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 왔다.

자신을 여성운전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요즘 김여사다 뭐다 말이 많던데 남성운전자도 만만치 않네요”라며 글을 시작했다.

게시글에 글쓴이는 “퇴근 후 드라이브스루(승차구매)에 가 주문을 한 뒤 계산하러 앞쪽으로 차를 천천히 몰고가는데 갑자기 웬 아저씨가 나타나서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더라”며 “너무 당황해서 창문을 열고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눈 그렇게 치켜뜨지 마라’는 말을 들었다”고 적었다.

이 상황에 대해 그는 “그 아저씨는 밖에 있고 차안에서 보면 당연히 위를 쳐다보는 상태여서 안 치켜떴는데요? 왜그러시죠?”라고 말하자 “소리를 지르며 ‘싸가지가 없다’ ‘경음기를 왜 울리느냐’ 등 소란을 피우더라”고 설명했다.

글쓴이가 “경음기 울린 적 없다”고 하자 그 아저씨는 “잘못 들었을 리 없다”며 응수했다.

결국 아르바이트생이 나서서 “이 분이 경음기를 울린 게 아니라 다른 분이 햄버거 빨리 가져다 달라고 울린 거”라고 하자 이번에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왜 이 아가씨 편드냐”며 소리질렀다.

이에 글쓴이도 “욕히고 소리지른 거 사과하라”며 소리를 지르자 그때서야 그 아저씨는 “미안해요. 경음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죄송합니다”며 사과한 뒤 도망치듯 가버렸다.

글쓴이는 “내가 건장한 남자였으면 이런 어이없는 일도 없을 듯 싶다”며 “여자라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욕먹는건 가 싶어 너무 열받아서 눈물이나더라”고 말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