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5’ 개막에 앞서 가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사물인터넷(IoT)’ 개발자 지원에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도 개방형 플랫폼을 바탕으로 IoT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고 선언했다.
CES 기조연설에 나선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윤부근 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팔라조 호텔에서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Unlocking Infinite Possibilities of IoT)’라는 주제로 CES 기조연설(Key-note speech)에 나섰다. 윤 사장은 “모든 세상이 연결되는 IoT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IoT시대는 이미 시작됐다”라며 “‘인간 중심’의 기술을 바탕으로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IoT 기반 ‘초연결사회’를 만들기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해 개발자들이 사물인터넷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다른 기기와 플랫폼 사이 장벽을 없애기 위해 삼성전자의 IoT 기술과 제품은 개방형으로 제공할 것을 약속 한다”며 “개발자들이 개방형 플랫폼에 맘껏 참여해 수십 억 달러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020년에는 삼성전자 전 제품이 IoT로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에는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깜짝 등장해 IoT가 가져올 변화와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또 BMW 엘마 프리켄슈타인 부사장도 무대에 나서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전자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기조연설 말미에는 행사장 3면을 둘러싼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IoT로 연결된 미래 사회의 네트워크 망이 형상화 돼 행사장에 참석한 3000여명이 초연결사회 가상 공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LG전자도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사물인터넷 발전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발표에 나선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안승권 사장은 플랫폼 차별화, 기기 간 연결성 강화, 개방화 전략을 꼽았다.
LG전자는 스마트 TV 전용 플랫폼인 ‘웹OS 2.0’과 생체신호분석기술을 탑재한 ‘웰니스 플랫폼’ 등 LG만의 플랫폼을 소개했다. 웹OS는 소비자 사용 패턴을 감안해 TV를 시청하는 사용자가 편리한 시청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웰니스 플랫폼은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가전제품을 연동해 신체 건강부터 생활환경까지 관리한다. 수면습관, 심장 박동 수 등 신체 정보를 활용해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안 사장은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원격제어 기술 인증업체 등과 적극 협력하는 등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타 브랜드 기기와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씬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올조인(AllJoyn)’, 사물인터넷 글로벌 표준화 협의체인 ‘원엠투엠(oneM2M)’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새롭고 아름다우면서도 편리한 것이 이노베이션(혁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개방형 플랫폼에 LG가 가진 기술력을 더해 생활환경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IoT 개발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삼성-LG, CES에서 사물 인터넷 승부수
입력 2015-01-06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