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김준철 명예총장 동상 철거

입력 2015-01-06 18:13 수정 2015-01-06 18:44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가 6일 오후 충북 청주대학교 교내에 설치된 김준철 고(故) 명예총장 동상 철거를 시도하고 있다.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가 6일 오후 청주대 교내에 세워진 김준철 명예총장의 동상 철거작업에 나섰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학은 김준철 동상과 청석교육역사관 건립으로 교육환경이 피폐화됐다”며 “김준철씨는 토지횡령의 주범이면서 청주대를 부실이란 늪에 빠지게 한 원인 제공자”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학교 측이 김준철씨의 동상 주변을 성역화 공간에 포함시켜 조경공사를 하면서 테니스장이 없어졌다”며 “이에 따라 학생들의 인기종목 중의 하나인 테니스 강좌가 폐지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그의 아들인 김윤배씨는 설립자 형제분의 건학정신을 계승하고 학교 사료실을 짓는다는 핑계로 옛 법과대학 건물을 청석교육역사관으로 리모델링해 20여개의 강의실을 없앴다”며 “청석교육역사관에는 김준철씨의 기념관을 마련한 뒤 내부에 흉상과 약력 소개 전시대 등 우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 전 총장의 동상 철거와 함께 학교 측에 청석교육역사관내 김 전 총장의 집무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것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청주대와 석우기념회는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청주대 관계자는 “물리력을 동원해 동상을 강제철거 한다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경우 오히려 학내 사태만 악화될 수 있다는 대응 방식에는 변함이 없다”며 “법적으로 검토한 뒤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청주=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