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아시안컵] 남태희 vs 구자철… 공격형 미드필더는 누구?

입력 2015-01-06 17:31
‘슈틸리케의 남자’ 남태희(24·레퀴야)는 우리 축구대표팀 주장 구자철(26·마인츠)과의 주전 경쟁을 “선수의 운명”이라고 했다. 경쟁을 피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태희는 6일 호주 캔버라 대킨 스타디움에서 대표팀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만난 기자들로부터 구자철과의 주전 경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선수의 운명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철이형은 주장으로서 대표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수다. 하지만 선수는 항상 경쟁해야 한다. 경쟁 구도에서 불편한 기분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대표팀에서 구자철의 존재감이 높지만 주전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구자철과 남태희는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다.

남태희는 지난해 9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독일에서는 슈틸리케 감독과 이웃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당시 남태희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훈련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 호주아시안컵과 앞선 평가전에서 남태희를 발탁했다. 남태희는 지난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뒤늦게 투입돼 답답한 흐름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대표팀은 득점 없이 맞선 후반 중반부터 골을 넣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구자철에게 무게가 실렸던 주전 경쟁의 균형은 이 경기를 계기로 남태희에게 기울었다.

남태희는 “욕심이 있고 기대도 있다. 많은 경기에 출전해 골을 넣고 싶다. 우승도 하고 싶다”며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2011년 경기(카타르아시안컵)를 보면서 우리도 여유 있게 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