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 공포에 휩싸인 대한민국..소구제역 4년만에 발생

입력 2015-01-06 17:21
돼지 구제역이 확산되는 와중에 4년 만에 구제역에 걸린 소가 발견됐다. 여기에 조류 인플루엔자(AI)도 발생되면서 전국적으로 소, 닭, 돼지 등 주요 가축에 대한 전염병 공포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경기도 안성의 한 농장에서 키우는 소 1마리에 대해 구제역 확진판정을 내렸다. 올겨울 들어 구제역은 돼지에서만 발생했으며, 소에서 확진판정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농장 47마리 중 1마리만 임상증상이 나타났고 면역이 잘 형성되지 않은 개체에서 한정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백신 접종 중인 O형인만큼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농식품부는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안성 한우’마저 구제역에 감염되면서 4년 전 구제역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소는 돼지에 비해 구제역 발생시 경제적, 환경적 피해가 더 크다.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발생 당시 소 15만마리가 살처분·매몰됐다. 2010년 12월 기준으로 당시 돼지는 전체 사육두수의 33.6%, 소는 4.5%가 매몰됐다. 소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은 150여 농가에서 돼지 29만 여마리, 1900여 농가에서 소 10만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안성과 안성 주변의 이천, 용인은 국내 최대 축산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구제역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소에 대한 항체 형성률이 높다고 하는 만큼 일단 3,4일 정도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며칠 후에 다시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과거와는 달리 구제역에 걸린 소와 돼지를 선별적으로 살처분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온데 이어 이날 전남 무안의 육용오리농장에서도 AI 의심신고도 접수됐다. 이 농장은 2만6000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폐사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 이동을 통제한 상태다. 해당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오는 9일 나올 예정이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