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니가 나한테 주먹을 날려? 내 차에 감히” 백화점 갑질 모녀 목격담

입력 2015-01-06 16:46 수정 2015-01-06 16:51

“감히 니가 나한테 주먹을 날려? 내 차에 감히”

경기도 부천 현대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요원 아르바이트생들을 무릎 꿇린 백화점 갑질 모녀사건의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지난 5일 저녁 9시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그날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뉴스를 보고’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짤막히 나온 SBS뉴스를 봤다”며 “모녀 입장에선 마녀사냥식 이런 여론들이 억울하고 답답할 수도 있겠다. 저 역시 현장에 있었지만 안하무인 무개념 아줌마의 행동에 열이 받아(땅콩 회항사건 여파) 제지해볼까 했지만 말을 대충 들어보니 ‘감히 니가 나한테 주먹을 날려? 내 차에 감히’ 이런 식의 고성을 일방적으로 날렸다”고 증언했다.

그는 “무릎 꿇은 주차요원들 주변으로 백화점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도 몇 있었다”며 “순간 저의 판단으로 파손이나 보상문제가 걸려있나 싶었다. 제3자가 끼어 제지한다면 못 할 바 없었지만 알바인지 직원인지 이미 꿇어있던 무릎 제가 나서 헛되게 하기도 그랬다”고 글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신세한탄하며 돌아서긴 했지만 저도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그 현장에서 그 아줌마가 수십번 소리 질렀던 ‘니가 감히~ 니가 감히’라는 말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면서 “무식하게 악을 쓰던 그 아줌마, 뵈는 게 없어보였고 팔짱 끼고 씩씩대던 그 딸~ 이런 이유로 이런 개망나니짓을 한 거라면 주위에 있었던 다른 고객들과 이 사건으로 불쾌할 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 핸드폰 찍는 거 뻔히 보고도 입에 걸레 문 듯 욕과 악으로 주차장 떠나가게 올릴라면 올려~라고 하셨죠. 이젠 좀 느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설령 그 상황이 불쾌하고 기분이 나쁘더라도 주차요원으로서 임무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다수의 차량을 관리해야만 하는 그네들의 처지가 있는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아줌마는 갑이고 VIP이니 절대 모르겠죠. 이번 일을 계기로 티끌만큼이라도 달라지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SBS는 저녁 8시뉴스에서 백화점 모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차요원이 자신의 차에 대고 먼저 주먹질을 수없이 했고 다른 주차요원들까지 모두 네 사람이 무릎 꿇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중 모녀는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며 흐느끼다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차량 뒤쪽에서 주먹질을 한 것을 확인하고 모녀가 주차요원들을 폭행하는 장면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오후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지하 4층 주차장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차량에서 쇼핑 중인 딸을 기다리다가 주차요원이 차량을 빼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승강이가 벌어졌다. 이 사건은 지난 3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의 누나가 ‘어느 VIP 모녀의 횡포’라는 글과 백화점 주차장에서 한 주차요원이 무릎 꿇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잘못은 했어도 무릎 꿇게 하고 욕지거리에다 감히라뇨. 아줌마가 제대로 박힌 아줌마라면 사건을 이 지경까지 만들지도 않습니다. 더욱이 인터뷰에 대고 알바생 가정교육 운운하면서 어이 없었어요.” “차에 주먹감자를 날린 건 물론 잘못한거지요!! 하지만 본인들의 과실은?? 그리고 주먹 날린 걸 그냥 좀 뭐라고 하고 책임자 불러서 따질 일이지 거기서 저러는 건 아니죠”라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