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가입없이 20달러에 인기채널 다 본다

입력 2015-01-06 16:50

영상 콘텐츠 소비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미국 3대 공중파 중 하나인 CBS에 이어 미국 주요 뉴스 및 스포츠 전문매체들도 별도의 케이블TV 가입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다.

미국 방송사업자인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는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을 통하지 않고 태블릿PC, 스마트폰, TV 등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트리밍 방식의 ‘슬링TV’ 출범을 선언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별도의 연결 케이블없이 인터넷에 접속만 할 수 있으면 아무 기기로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한달에 20달러’(약 2만2000원)면 12개의 채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이 서비스의 사용료는 케이블·위성TV 이용자들이 지불하는 한달 평균 95.73달러(약 10만5000원)에 비해 훨씬 저렴한 금액으로 CNN, ABC, ESPN, TBS, 디즈니채널 등의 인기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 채널은 전 세계적으로 충성도 높은 시청자를 대거 확보하고 있어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슬링TV의 로저 린치 최고경영자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송을 원하는 기기로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시장 판도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슬링TV의 출범으로 TV 산업의 자본 환경이 현저하게 바뀔 것”이라고 관측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약진은 컨텐츠 소비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게 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한 컨텐츠 공급방식의 다각화로 TV나 케이블TV 시청률이 감소하는 추세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