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이고 무책임한 보도로 일본 내 혐한(嫌韓) 분위기를 조장하는데 앞장서는 인터넷 매체들이 있습니다. 한국을 깎아내리는 일이라면 사실 확인하기는커녕 왜곡도 마다하지 않는 곳들입니다. 이 혐한 조장 매체 중 한 곳이 또 엉뚱한 기사를 보내 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6일 페북지기 초이스 짤방(사진)입니다.
논란의 사진은 ‘레코드차이나’라는 매체가 5일 저녁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분별법’에 중국도 납득’이라는 제목으로 전송된 기사에 첨부된 것입니다.
매체는 일본의 인터넷에 오르내리는 ‘한·중·일 3국 분별법’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소개돼 공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의 짤방을 보시죠.
한중일 사람들에게 ‘일본인이에요?’라고 물어보면 어떻게 될까요? 이 짤에는 한국인은 ‘네, 저 일본인 맞아요’라며 거짓말하고 중국인은 화를 내며 ‘아뇨’라고 하고 일본인은 웃으며 ‘맞아요’ 한다고 돼있습니다.
중국인이냐고 물으면? 한국인은 또 ‘네, 저 대만인이에요’라고 거짓말하고 중국인은 ‘맞아요’라며 웃고 일본인은 ‘아뇨’라며 화를 낸다고 돼있네요.
끝으로 한국인이냐고 물으면? 한국인은 ‘아뇨, 저 일본인이에요’라고 거짓말하고 중국인은 ‘널 죽여 버릴거야’라며 분노한답니다. 일본인은 ‘아~~~니!!!’라며 멘붕 상태가 된다고 돼있습니다.
조롱과 편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사진이죠. 그런데 레코드차이나가 이를 사실인양 보도하고 아울러 이에 중국 네티즌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체가 전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주위 유학생 중 한국 남성의 민도(수준)가 가장 낮다. 남에게 책임을 넘기려고 한다” 등으로 카더라에 불과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황당한 기사가 야후 재팬과 같은 포털사이트에 게재돼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사실 확인은커녕 왜곡과 편견으로 가득한 기사인데도 인터넷 이곳저곳에 오르내리며 사실로 인식됩니다. 실제로 일본의 유명 블로거는 이 기사를 퍼 올리며 ‘한국 일로 중국과 의기투합할 수는 있지만 중국 일로 한국과 의기투합할 수 없는 게 불가사의’라고 적었습니다.
이 얼마나 한심한 일입니까. 밥 먹고 살기 위해 그런다고 해도 혐한 매체들은 그러지 말지 말입니다. 제가 ‘일본인은 원숭이라고 적힌 한국 인터넷 댓글을 보고 중국 네티즌들이 하오하오하며 인정했다’라고 쓰면 좋겠습니까? 어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국인 뒷목 잡게 하는 분노의 한중일 분별법… 페북지기 초이스 짤방
입력 2015-01-06 16:21 수정 2015-01-06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