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北 탈영병 사건 이후 탈북루트 감시 대폭 강화

입력 2015-01-06 16:12

중국 당국이 지난해 말 북한군 탈영병의 주민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북한 접경 지역 촌락의 치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6일 옌볜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최근 옌볜 주 허룽시에서 북한군 탈병영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허룽 일대 국경 마을을 돌며 개별 가정 방문을 하고 있다.

허룽시 카이산툰의 한 주민은 “며칠 전 공안이 집에 찾아와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돌아갔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동요하는 민심을 안정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이들 지역은 예전부터 북한인들의 주요 탈북 경로로 꼽혀왔으며 외딴 산간이나 두만강변에 촌락이 많아 치안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안 당국은 2005년부터 옌볜 국경 마을의 10가구를 한 단위로 묶어 집마다 신고장치를 설치하고 한 가구에서 신고 버튼을 누르면 변방부대와 다른 9가구에 벨이 울려 신고 가구를 돕도록 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다소 호전되면서 과거보다 국경 지역 약탈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식량 부족이 여전해 중국의 국경 마을 민가를 노린 약탈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