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할아버지, 생 마감 모교에 5000만원 쾌척

입력 2015-01-06 16:07
9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할아버지가 모교 후배를 위한 장학금 5000만원을 쾌척했다.

주인공은 최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김학승 할아버지. 고인의 큰아들은 6일 오전 청주 미원초등학교(교장 홍석진)를 찾아 장학금 5000만원을 기탁했다. 앞서 고인은 2010년 3월에도 이 학교에 50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고인은 1931년 3월 이 학교를 나온 6회 졸업생이다. 김 할아버지는 “어릴 때 부친을 여위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한이 남아 있다”며 “그런 전철을 밟는 후배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뜻을 전한 뒤 장학금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이때부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청호 김학승 장학회’를 꾸린 뒤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홍석진 교장은 “고인의 큰 뜻을 깊이 새겨 주변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봉사하는 인재를 키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