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12시이후 담배를 한 모금도 안했다"고 6일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기자들과 새해 첫 오찬을 한 자리에서 "담배를 끊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 참고 있는 거지요"라면서 "3년을 끊어야 끊었다고 하니까. 이번에는 확실히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지금까지 두 차례 금연에 실패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한 번은 영국 런던에 근무할 때 비행기 타기 직전 다시는 안 피우겠다고 담배를 쓰레기통에 버린 이후 6개월 정도 끊을 수 있었다는 것. 그런데 휴가 때 놀러간 곳의 경치에 반해 담배를 문 것이 화근이 됐다.
최 부총리는 "한 달을 피우고 담배를 버리고 왔어야 하는데, 우리 마누라가 가져왔다"며 부인 탓을 했다.
최 부총리는 "집에서 손님을 맞아야 하니까 담배가 있어야 했다"면서 "손님 주고 나도 한 대 피우고, 그러다가 한 대 피우고 한 대 피우고 하니까, 한 모금이라도 하니까 다시 피우게 되더라"며 후회했다.
언제부터 담배를 피웠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최 부총리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라며 "하숙집 선배들이 사회 분위기가 나도 피우고 너도 피우고 그러니까. 담배를 배워야 한다는 거라면서, 그래서 억지로 배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담뱃값 대폭 인상을 주도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는 "끊었는지 안 물어봤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올해 경제정책과 관련 “두 마리 토끼(구조개혁·경제 활성화)가 아니라 두 마리 사자를 잡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4대 구조개혁의 필요성과 함께 경기 부양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우리 경제는 올해가 나아질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면 내수가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최 부총리는 유가 하락의 영향에 대해 “부분적으로 악재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전량 석유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에게는 호재”라며 “호재는 안 보고 악재만 자꾸 보니까 (유가하락이)나쁜 것처럼 인식되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금연 2번 실패한 최경환 부총리, "6일째 한 모금도 안 했다""
입력 2015-01-06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