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이 프리어·새클러 갤러리에서 보관해온 아시아 유물 및 작품 4만여점을 홈페이지(open.asia.si.edu)를 통해 6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아시아 예술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프리어·새클러 갤러리가 이번에 공개한 작품은 3000년 된 청동 호랑이, 부채, 목판화, 수묵화, 도자기 등으로 한·중·일에서 이란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각국에서 수집된 4만691점이다. 대부분 디트로이트 출신의 철도차량 제작업자 찰스 랭 프리어와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인 아서 미첼 새클러가 기증한 것이다.
공개 목록에는 수묵화와 고려청자, 불화, 병풍 등 한국 작품도 781점이 포함됐다. 특히 프리어 갤러리 소장의 고려불화 3점은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겸재 정선의 작품도 한 화첩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5점이 소개돼 있으나 설명서에는 진품이 아닌 ‘모조품(forgery)’으로 표기돼 있다.
박물관 창고에 처박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이들 작품의 일반 공개가 가능해진 것은 대규모 디지털화 작업 덕분이다. 프리어·새클러 갤러리는 전문가 54명을 동원해 총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한 끝에 ‘디지털 컬렉션’을 완성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美 스미소니언, 아시아 유물·문화재 온라인 공개
입력 2015-01-06 15:47